2009.10.4 인사동 가다




인사동..이라. 근데 이름만으로는 그냥 막연한 동경의 거리인 그곳.
옛날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고서점과 화랑이 즐비한 그곳.
그냥 막연히 그런 거리인 인사동을 간다는게, 왠지 내키지 않았어.
왠지 그런 마음 아는지 몰라,
그 환상이 깨질까봐 우물쭈물하게 되는거야.
그냥 그 모습 그 환상 그대로 두고 싶었는데 말이야.
그래도 인연이 닿은걸 어쩌겠어. 저지르고 보는거야.
내가 다녀온 인사동의 모습은 이랬다구.



일단 그들도 먹고 사는 일상살이에 이제 좀 더 변해가려는 모양이야.

잔뜩 놓인 저 고양이는 낚시하는 고양이인데 음...이게 인사동의 명물이라고 하더라고.

파는 사람은 국적 불명의 발음에 고양이 궁댕이엔 메이드인 인도네시아라고

반짝반짝 윤이나게 쓰여있는데 말이야.

먼 동양의 끝 나라에 와서 그 나라의 명물이 된 이 고양이는

지금 저 낡은 상자위에서 이미 낚은 물고기를 하루종일 거두지도 못한채 무슨 마음일까. 무슨 생각일까.






이곳이 인사동의 명물 쌈지길이라는 곳이야. 보면 알겠지만 화랑들로 가득찬 이상한 건물이지.

난 이 건물이 참 이상하면서도 묘하다고 생각했어.

4층까지 올라가는 길이 계단도 물론있지만

마치 달팽이집 처럼 길거리에서 본 회오리 감자처럼

돌돌 말려있거든. 그 길을 따라 상점이 주욱 늘어서 있는거야.

참 이상하고 묘하더라구.

난 어디에 올라가지 않았는데 한참을 쇼윈도에 고개를 박고 걷다보면 어느샌가 정상에 올라와 있는거야.

그 순간 그 허무함과 시시함

나만 그런걸까? 삐뚤빼뚤한 마음 ? 모르겠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여기가 마지막 층. 까페가 있고 옥상 테라스가 있는데, 별로 멋 없었어. 그런거 너무 흔하잖아.

그래도 땅에 있던 아이들을 딱딱한 건물 안에서도 만나서, 좀 소소하게나만 즐거운거 있지.

쇼윈도에 코를 들이 받고 화려함에 빠져 있다가

어느 순간 "사각" 하고 흙이 밟히는데

왠지 툭 하고 떨어진 사과가 있는 세상의 시인이 생각나는거야.(뉴튼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또 바라는 것인지.

파란 하늘! 맑아 줘서 고마워.



아 물론 모든 생명체는 땅이랑 정이들어 하늘을 보고 자란다지만

왠지 슬펐어 이 장미.

왜 옥상의 민들레꽃이라는 박완서님의 작품 있잖아?

난 왜 이 장미의 화려함에도

그 민들레꽃 냄새가 나는거지?


이 아저씨 말이야,

기공을 쏘거나 그러지 않았어

육자매기 가윗소리도 하지 않았고

묵묵히 자신이 걷던 외길을 보여주듯

아 나 이녀석이랑 한 판 합니다.

몸으로 보여주고있는거야 지금 세월을.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건 그런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울림을 만들어 내고 있어서 아닐까?

아저씨가 건내주는 생강 엿 한 가닥에 아이처럼 기뻐하던 스틸레토 힐의 아주머니를 보고

난 또 슬퍼버렸어.


내가 가장 놀랐던건 인사동에서 삼청동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수많은 카페들과 음식점들이였어

그 거리가 원랜 아마 일반 가정집과 집 사이가 만든 골목이였나봐.

집의 원형을 바꾸지 않아서 그리 튀지 않지만 독특한 색깔을 가진 가계와

너무도 아기자기한 곳이였어. 거긴.

말 시키지 말고 가봐.



얘야 물릴라.

 




 + ) 물론 내가 생각하고 동경하던 이미지와는 다른 이젠 그냥 관광지가 되어버려서 조금 더 슬픈

      그런곳이 되었다.

      조금은 안도감도 든다. 그 전의 인사동의 고풍을 알았더라면 

      이 마음이 더 슬펐을 테니까.

      아마 내가 아무런 준비없이 다녀왔기 때문이리라 믿는다.

       내가 다녀온 인사동은 아기자기하고 꿈이있는 한국인도 많았으니까.


 + + ) 한글로 된 스타벅스 간판을 보았는가? 인사동에 내리면 역 바로앞에 있다.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듯.
         사진으로 담고싶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 + + ) 별다방 미스리라는곳이 참 유명하다고 한다. 그 곳엔 커피뿐만 아니라 대부분 한방차와 한과가 나온다고 한다. 
             나도 한과 좋아하고 차 좋아하지만, 사람이 많은건 딱 질색이야.


+ + + + ) 가는길 가르쳐달라고 하지마. 네이버 검색해. 쫌

+ + + + + ) 꿀타래 파는 사람들 진짜 웃긴다. 찍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도저히 찍을 수 가 없었다.                    
                     가서 하는짓은 구경해보자. 쌈지 도장이라는
                     도장이 있어( 위에 도장 잔뜩 봤지?)저게 제일 싼게 30000원에서 비싸게는 70000원까지 다양해.
                     10~20 분정도 걸린다고 해.  다음에 갈땐 나도 해보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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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초승달 2009/10/21 09:30 # 답글

    일단은 목각 인형들에 정체불명의 괴성을 내지른...;;; 아아, 저런 거 진짜 너무 내 취향인데, 좁아터진 집구석에 붙박이장을 들이겠다고 주문해버린 미친(...) 두사람 덕에 책꽂이의 플레이모빌들까지 죄다 쫓겨나는 형편이니, 하아. 게다가 내가 인사동 갈 일이 어디 있겠어.orz
    꿀타래, 꿀타래+_+ 고르바초프도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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