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어릴 적 기억속의 우리집은 항상 주택이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마당에 단촐한 방 두칸의 그런.
그 넓지 않은 마당 한 켠엔 항상 은행 나무 한 그루와
달이 비치는 작은 우물 (쓰지 않는. 너무 오래되서 그냥 형태만 있는)
그리고 강아지 몇 마리.
어릴쩍 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한다 내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서점에 가던 내가 길 가 조그마한 라면 박스 속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강아지 새끼들을 보고
한참을 서 있더랬다. (누군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강아지가 한 마리 삼천원.
내 나이 일곱살에 새 생명이 삼천원일 수 있다는걸
깨닫았을 때 적지않은 충격이였지만
그 누군가가 내게 제안한 벼르던 책 한 권 혹은 강아지라는 제안에
나는 그 여물지 못한 손으로 한참을 그 삼천원 짜리 눈망울의 등을 쓸어내리다
결국 그 제 몸뚱아리 만한 따뜻한 것을 품었다더라.
그리 시작된 나의 제국이던 마당엔 어느덧 왁자한 강아지들의 놀이터가 되었더라.
그 삼천원 짜리 생명이 강아지들을 놨더랬지.
하지만 그 행복이 지금은 희미한 추억이더라.
그냥 이 사진을 보니까 그 생각이 나더라.
그때 그 삼천원 짜리 강아지 대신 곧장 서점으로 들어가
책을 한 권 집어들고 나왔더라면.
물론 그 책이 지금에까지 내 방 어드메에 꽂혀있겠지만,
과연
이만큼 알싸한 맛을 내게 줄 수 있었을까.
책을 한 권 집어들고 나왔더라면.
물론 그 책이 지금에까지 내 방 어드메에 꽂혀있겠지만,
과연
이만큼 알싸한 맛을 내게 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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