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내게 왔을때 나는
너와 마찬가지로 너무 어리고 답이 없는 인생이라는
늙은이 마냥의 소리나 주절대던
철 없는 학교인이였어.
지금 내가 그때를 떠 올려 추억하려 하면
장농과 천장이 맞 닿을 깊숙한 어둠에
손을 쑥 집어 넣어 벽에 기댄 제일 마지막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때를 벗겨 책상에 올려둔 뒤
그 시절 내가 썼던 어디 두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 안경을 찾아 끼고
눈쌀을 찌푸려야 할 만큼, 딱 그만큼의 시간과 힘이 필요할테야.
나는 무엇이든 잘 잊어버리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옥신각신하다 펼쳐 든 그 기억마저도 사실
사소한 점 하나 찍혀있을 뿐이겠지만 말야.
그런 사람이거든 나는.
그 점 속에서 고통을 찾아 내 몸에 온통 꽂아대며
너와 이별할 거리를 만들어낸거야.
그렇게 우린 헤어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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